'무너지기 직전'…서울시내 공동주택 99곳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서울 성북구 정릉10가길(정릉동)인근 정릉스카이아파트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18년 전 건축물 안전진단결과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서울 성북구 정릉10가길(정릉동)인근 정릉스카이아파트 5동. 아파트 외관부터 갈라진 벽과 깨진 창문 등이 눈에 띄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위험해 보였다.

내부에는 붕괴위험을 막기 위한 붉은 철근 기둥이 아파트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재난위험 이주시설로 지정돼 대부분의 집들이 공가로 남아있었지만 여전히 일부 가구가 거주 하고 있었다.

#7년 전 E등급 재난안전 시설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8길(냉천동)인근 금화시범아파트 3동. 지난 7월 주민안전을 고려해 서울시가 강제철거를 결정하고 주민 이주까지 완료됐지만 비용문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6억원 가량의 철거비용을 비롯해 주민 보상비 등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철거가 미뤄지고 있는 것. 특히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보니 바로 밑에 위치한 다른 단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서울시내 공동주택 99개동이 안전에 취약한 '재난위험시설'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 서울 노원갑)이 서울시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재난위험시설(안전등급 D·E) 중 99개 동이 아파트(55개 동)나 연립주택(44개 동)등 공동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제공 =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실(서울시 제출자료)

이는 서울시 전체 재난안전시설 226개 동 중 43.8%에 달한다. 특히 해당 공동주택 에는 현재 2557가구가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주택유형별 안전등급은 △아파트 D등급 53개동, E등급 2개동 △연립주택 D등급 38개동, E등급 6개동이다. 지역별로는 관악구가 24개동 △영등포구 16개동 △성북구 14개동 △구로구 11개동 △강북구 8개동 △용산구 7개동 이다.

안전등급에 따라 D등급의 경우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로 분류된다. E등급은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