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간 사람이 문제? 전 세계 환풍구 보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영민 기자

일본(위)과 프랑스의 환풍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paris_****)

판교 공연장 환풍구가 붕괴되면서 1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세계 각국의 환풍구 사진을 게재하며 당국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벨리 축제 현장에서 공연을 보던 관람객들이 환풍구에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문제였다"는 주장과 "올라간 시민들의 의식이 문제"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당국의 문제를 지적하는 누리꾼들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갈 수 있게 만든 것이 문제"라며 세계 각국의 환풍구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소개한 일본의 환풍구를 보면 사람이 쉽게 올라갈 수 없는 구조로 설치돼 있다. 해당 사진을 게재한 누리꾼은 "일본에서는 환풍구가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설치돼 있어서 위로 못 올라가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프랑스의 환풍구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환풍구는 오히려 보도에 평평하게 설치돼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 위로 자연스럽게 지나다니고 있다.

해당 사진을 게재한 한 트위터 사용자(@paris_****)는 "'올라간 사람' 또는 '올라갈 수 있게 만든 것'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은 다른 데 있다. 파리의 대부분 환풍구는 지면 높이이다. 행인들이 지나다니고 시위대가 올라가도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도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설계된 환풍구가 여러 곳에 존재한다. 한 누리꾼은 국내의 이러한 환풍구들 사진을 게재하며 "환풍구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