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팔까 말까… 매각 내년초로 연기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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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이 내년 1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지난 8월에 이은 두번째 매각 연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현대증권 매각 연기를 요청했고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당초 27일로 내정돼 있으나 매각측은 지금까지 입찰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현대그룹이 지난해 내놓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이 성과를 거두면서 현대증권 매각 의향을 거두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재까지 현대상선 LNG사업부문과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하고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상선 외자유치 등으로 2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증권 매각 역시 자구안에 따른 것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특수 관계인 지분 22.58%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8월엔 자베즈파트너스, 오릭스, 파인스트리트 등 세 곳의 PEF(사모펀드투자전문회사)에서 인수의향서도 받았다. 하지만 구조조정 후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현대그룹측의 요구로 입찰은 올해 말로 미뤄졌다. 그 사이 자베즈파트너스가 인수를 포기하고 중국 푸싱그룹이 인수 의향을 밝히며 새로운 구도의 3파전 양상이 굳어지는 듯 했다.

거래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자구계획안을 이미 절반 이상 이행하며 금융당국에 진정성을 보인데다 현대증권이 장부가 이상에 매각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구책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측면에서 현대그룹쪽에 명분이 실린다"며 "내부적으로는 매각을 연기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팔까 말까… 매각 내년초로 연기

현대그룹 자구계획안 성과 거둬 급한 불 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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