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보다 유럽산이 더 저렴하다고, 어떻게?"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유럽산 컬러바구니 /사진제공=롯데마트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이전보다 가격이 한결 저렴해진 유럽산 생활용품이 인기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유로화 대비 원화 환율이 2011년 1500원대에서 올들어 1300원대로 3년 새 13% 정도 떨어져 유럽산 생활용품 가격이 중국산과 비슷하거나 10% 되레 싸졌다. 유로화는 힘을 잃은 반면 중국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와 욕실, 인테리어 분야의 유럽산 생활용품 가격은 유독 더 많이 떨어졌다.

실제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세탁 바구니(25L)'는 2010년 유럽산이 7900원, 중국산이 5400원이었지만 올해는 유럽산이 5800원, 중국산이 6800원으로 가격 역전됐다. 여기에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서 6~8%였던 생활용품 수입 관세가 철폐된 영향도 있다.

반면 중국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주 173.56원(17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며 중국산의 가격경쟁력은 부쩍 힘을 잃은 모습이다. 게다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근로자 최저 임금은 5년 새 2배 정도 올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롯데마트의 유럽산 생활용품 매출은 5년 전과 비교해 6배 정도 커졌다. 판매 품목도 5년 새 종전 50여개에서 180여개로 4배 정도 증가했다. 수입 대상 국가도 유럽 3~4개 국가에서 10개국 이상으로 넓어졌다.

롯데마트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판매 물량을 2배 정도 늘렸고, 영국과 스위스 등 새로운 국가의 상품들을 선보이는 등 유럽산 상품 수입을 더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29일까지는 유럽산 수납용품을 시중가 대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원/유로 환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7월 말 직수입한 것이다.

스위스 생활용품 1위 업체의 '로쏘 다용도 리빙 박스(13L)'는 6800원에, 영국 리빙 수납 전문브랜드의 '스트라타 다용도 수납함(28L)'을 9800원에 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로화 약세가 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지며 유럽산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제품 수입을 통해 양질의 유럽용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