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에, 견학까지"...기업들의 '인재찾아 삼만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찾기 위해 대학에서 1차 면접을 실시하거나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지원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50,800원 ▲500 +0.99%)/현대홈쇼핑은 오는 11월 5일까지 전국 24개 대학을 돌며 캠퍼스 리크루팅 및 채용설명회를 실시한다. 다른 기업이 대학에서 실시하는 채용설명회와 달리 현대백화점의 캠퍼스 리쿠르팅은 사실상의 1차 면접이다.

각 학교별로 10~20개의 아이디가 배정되며, 현장면접을 통해 접수용 아이디를 발급받은 학생만 이후 전형에 참여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인사담당자는 "신입사원은 입사 후 바로 매장관리직 등에 배치되기 때문에 유통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캠퍼스 리쿠르팅 채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지난 18일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국IBM 사무실을 개방해 'IBM인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한 IBM 취업준비생들은 이 날 약 3시간 가까이 IBM 사내 재즈밴드인 '블루노트'의 공연을 즐기며 공채 출신 선배들과 채용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한국IBM 인사담당자는 "회사 측에서 준비한 시간은 2시간이었지만 지원자들의 질문이 많아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며 "따로 홈페이지 지원을 받아 참가한 지원자들이라 여느 채용설명회보다 IBM 입사에 대한 열의가 더 뜨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안랩 (63,600원 ▲600 +0.95%)·한국타이어 등도 취업준비생들의 지원을 받아 회사 내 공간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안랩은 지난 5월 상반기 인턴 채용을 앞두고 분당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사옥을 둘러보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했다. '오픈하우스' 참석자들은 사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향후 어떤 공간에서 일할지 머릿속에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일 80명의 사전지원자들을 선발해 한국타이어 본사, 대전 중앙 연구소, 금산 공장 등을 견학하는 '프로액티브 랩 투어'를 진행했다.

한국타이어 인사담당자는 "지원자들에게 입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자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학생들이 대전 중앙 연구소나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하는 'G트랙' 등을 보면 눈빛이 달라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