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에 숨은 문자와 기호 읽으면 ‘서울’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양승희 기자

20일부터 23일까지 버스로 직접 서울 곳곳을 탐사하는 '도시문자탐사단'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일부터 '타이포잔치 2015 프리비엔날레'가 열린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 표지판, 상업 간판, 인쇄 광고물 등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각종 기호와 문자 요소들로 가득하다. 내년 하반기 ‘도시와 타이포그래피’를 주제로 전 세계 글자 예술가, 디자이너가 한 자리에 모여 전시, 연구, 포럼 등을 개최하는 제4회 ‘타이포잔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주최 측은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5일간 ‘프리비엔날레’를 기획해 △뉴스레터 A-Z △도시문자 탐사단 △타이포잔치 사이사이 2014/2015 △도시문자 엽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장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서울의 문자문화를 탐구하는 강연을 듣고 버스를 타고 직접 도시 곳곳을 투어해보는 도시문자탐사 ‘웰컴 투 서울(Welcome to Seoul)’이다.

오는 23일까지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출발하는 타이포그래피 버스에 탑승해 명동, 신촌, 홍대, 종로, 강남역 등을 돌며 안내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홈페이지(www.welcometoseoul.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일부터 23일까지 버스로 직접 서울 곳곳을 탐사하는 '도시문자탐사단'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뉴스레터 A-Z는 도시를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보존한 아카이브로 보고 디자이너, 건축가, 비평가 등이 도시 속 문자 요소를 발굴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달부터 내년 6월까지 격월로 총 5회 발행하며 디자인 매체, 문화시설, 해외 서점 등과 연계해 배포할 예정이다. 영국의 아트 디렉터 아드리안 쇼네시가 자문위원장을 맡았고 피터 발락, 캐더린 그리피스, 고토 데쓰야 등 국내외 타이포그래피 전문가가 참여해 세계 도시 속 타이포그래피의 의미를 전달한다.

오는 24일 열리는 ‘타이포잔치 사이사이 2014/2015’에서는 일본의 고토 데쓰야, 홍콩의 자빈 모 등 해외 연사가 강연을 하고, 김형재, 박재현, 강예린, 이치훈, 구본준, 박해천 등 도시문자탐사 프로젝트 진행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최정철 원장은 “이번 프리비엔날레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속에서 문자의 의미를 재탐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감독을 맡은 김경선 서울대학교 교수는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기호와 문자들을 통해 서울을 새로운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