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4%대 반등…바닥 찍었나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 삼성동 본사 매입 쇼크로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던 현대차 (235,000원 ▲4,000 +1.73%)의 주가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며 '주가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큰 상승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4.32%) 상승한 16만90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의 주가가 4%대 강세를 보인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매입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연이틀 나란히 순매도를 했던 외국인과 기관도 이날 각각 7만6040주, 10만3584주씩 순매수하며 현대차를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날 현대차의 반등이 증시 과대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 속 투자자들이 가격이 낮아진 현대차에 다시금 눈길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 지수가 많이 오르며 최근 낙폭을 높인 대형주들이 반등 했다"며 "기존에 현대차를 팔았던 기관들이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 하에 순매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적으로 현대차의 호재가 있어 상승했다고 보기보단 증시 분위기에 따른 상승"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적 등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카드가 없어 주가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합친 영업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바닥을 찍었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업체의 점유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악화됐었는데 한전 부지 이후 더욱 나빠졌다"며 "과거처럼 20만원 중반까지의 주가 상승을 논하기에는 당장 이익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재료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만 활기를 되찾을 경우 주가가 상당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에 대한 변동성이 커 주가가 지표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있는 만큼 투자 심리만 정상적으로 올라와준다면 주가도 상승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