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전권회의 개막…에볼라 발생국도 원격으로 참여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개막한 20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ITU-개최국 공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희 미래부 장관,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 민원기 ITU 전권회의 의장, 서병수 부산시장. 2014.10.20/뉴스1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일 개막했다.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철저하게 통제한 가운데 회의는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 사무총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된 일부 국가 대표단은 한국에 오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격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에 온 대표단도 엄격한 검역을 거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는 "ICT를 활용해 에볼라 전파국에 유용한 의료정보를 보내는 등 ITU가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된 서아프리카 3개국 대표단은 전권회의 개막 이틀 전인 지난 18일 ITU 불참을 통보해 왔다.

정부는 우리기업의 글로벌 ICT 시장 개척을 위해 '2014 ITU 전권회의'에 참석한 중남미 등 17개국 장·차관들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부터 5일간 니카라과, 가나, 인도, 남아공 등 16개국과 집중적으로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중국은 'ICT 전략대화'라는 이름으로 28일 서울에서 장관급 양자회담을 추진한다. 미래부는 최근 △브로드밴드 구축 △소프트웨어(SW) 서비스 △사이버 보안 △국가정보화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ICT 분야 양해각서(MOU) 7건을 체결하고, 같은 분야 상호교류 및 협력의 추진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KT는 '2014 ITU 전권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기가 코리아 오픈행사'를 열고 1Gbps 속도의 '올레 기가 인터넷'을 전국 서비스로 상용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T

◇…국내 통신사들은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이목이 집중된 ITU 전권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선진 ICT 한류를 알렸다. KT는 이날 '기가 코리아 오픈행사'를 열고 1Gbps 속도의 '올레 기가 인터넷'을 전국 서비스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레 기가 인터넷은 2006년 상용화한 100Mbps의 초고속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1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4GB(기가바이트)인 풀HD 영화 또는 음악 1000곡을 33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KT는 전력선의 혼선 제거 기술을 도입해 최대 300Mbps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레 기가 와이어'를 상용화한다. 옛날 아파트에 거주해도 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월 요금은 인상됐다. 올레 기가 인터넷은 1Gbps의 '올레 기가 인터넷'과 500Mbps의 '올레 기가 인터넷 콤팩트'로 구성된다. 약정 없이 가입 때 월정액은 각각 5만원, 4만2000원으로 100Mpbs 3만6000원보다 17%, 19% 인상됐다. 3년 약정을 맺어도 월 3만원, 3만5000원으로 100Mbps 2만5500원보다 비싸졌다. KT는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하면서 종량제를 도입하지는 않았다. 다만 하루 사용량이 100GB를 초과하면 당일 속도는 100Mbps로 떨어진다.

KT는 올레 기가 인터넷 상용화와 별도로 10Gbps 속도의 인터넷 기술도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 역시 10Gbps의 인터넷 기술을 선보였고 기가 인터넷 상용서비스도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IT쇼 2014'에서 차세대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을 선보였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분야 관련 양사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네트워크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논의 중인 5G는 LTE 대비 약 1000배 데이터 용량과 개인당 1Gbps 이상 속도와 고밀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통신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SK텔레콤은 ITU 전권회의 중 기존 LTE의 48배인 최대 3.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5G 기술을 시연했다. 3.7Gbps는 초고화질(UHD) 영화 100편을 동시에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콤은 5G기술을 적용해 UHD 동영상 부스, 가상현실 체험 부스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은 차세대 통신망으로 실현 가능한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했다. 또 차세대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을 선보인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통신 송수신기 사이의 도청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전송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2015년까지 제품 출시를 목표로 양자암호통신을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2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5G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 2014’ 개회식에서 ‘5G를 향한 혁신과 진화’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글로벌 서밋 2014'에서 '5G를 향한 혁신과 진화'를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5G 글로벌 서밋 2014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미래 이동통신 5G(세대) 분야 산·학·연·관 관계자를 초청해 정보공유 및 국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자리다. 이 부회장은 인프라스트럭쳐와 테크놀로지, 콘텐츠, 서비스의 진화 방향 등 5G 이동통신의 새로운 ICT 트렌드를 제시하고 5G 시대에 갖춰야 할 핵심 요소와 이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 이를 통해 실현될 5G 이동통신의 미래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