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무원연금 연내 개혁 목표"···당·정·청 교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연내 처리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지난 19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일정 등이 논의됐다는 점에서 이는 청와대·정부와의 교감을 토대로 나온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해 "저희 당은 연말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원칙으로 해서 야당과 협의를 즉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연말 처리를 목표로 해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어느 정도로 개혁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조금 있지만 다행히 정부에서 정부안을 마련하고 개혁 의지도 보이고 있다"며 "당으로선 연말까지 정부안을 토대로 야당과 협상해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마치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이빨을 뽑는 것처럼 힘든 일"이라면서도 "그대로 방치하면 호랑이가 민가를 덮친다"고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연금 제도를 설계할 당시에는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60세가 안 됐고, 민간 이자율이 30%를 넘었다"며 "이제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가고 민간 이자율이 2%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금의 체계는)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이 공감대"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로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 "10월말까지 예정한 '세월호 3법'(세월호특별법·정부조직법·유병언법)은 시간이 일견 부족해보이기도 하지만 10월말까지 처리한다는 당초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좀 더 구체적 진지한 자세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청와대·정부는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 원내대표, 정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청와대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청와대는 당에 대해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