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즈턴'으로 실내 내비 新사업 화룡정점 찍는다

위즈턴 전시회 서비스/사진=SK텔레콤

10년째 뚜렷한 결실을 내놓지 못하고 공전 중인 실내 내비게이션 사업에 SK텔레콤이 새로운 해법을 가장 먼저 내놓겠다며 선전포고했다. 인도어 로케이션(In-Door Location) 서비스를 '스마트 전시장 가이드'로 재가공한 '위즈턴(Wizturn) 전시회'가 바로 그것이다.

SK텔레콤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은 21일 오전 부산 트럼프월드 빌딩에서 열린 신사업설명회에서 "지난 6월, 9월 각각 삼성동 코엑스, 일산 킨텍스에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최적화된 위즈턴 전시회를 이번 '2014 월드IT쇼(이하 WIS 2014)'에서 성공적으로 상용·적용했다"며 "진정한 오프라인 투 온라인(offline to online, O2O)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위즈턴 전시회'는 스마트폰 앱(APP)으로 제공되는 전시장 안내 서비스이다. 보고 싶은 부스 위치를 등록하면 자신의 위치 중심으로 복합한 전시장내 가장 가까운 거리를 안내하고, 부스들이 마련한 캠페인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BLE(Bluetooth Low Energy) 비콘(Beacon)을 활용한 실내측위기술을 통해 구동된다. 이는 이전 와이파이(WiFi) 등 기존 기술보다 정확도면에서 뛰어나고, 무엇보다 저전력으로 구현돼 배터리 용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아가 비콘은 설치 또한 간편해 대형건물 실내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무척 용이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향성 안테나 등 독자 기술을 적용한 약 600개의 전용 블루투스 비콘을 벡스코 전시장에 설치했다"며 "평균 3~5미터(m) 이내 측위 정확도를 가지고 전시회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즈턴은 이용자뿐만 아니라 행사 운영·관리 기관에도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객이 전시장 방문 전 미리 돌아볼 부스 위치를 등록하면, 주최측이 참관객 규모를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며, 선호도가 높은 부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그 주변에 안전요원을 증강하는 등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사진=SK텔레콤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은 "화재 등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자신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비상구도 알려준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민감해진 재난·안전 관련 서비스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공항과 대형병원, 경기장 등에서 서비스 및 사업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해왔다.

육 신사업추진단장은 "앞으로 미국 프로 풋볼리그(NFL)가 열리는 대형경기장에서 온라인 응원전이나 VIP 선수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대회와 같은 대형스포츠이벤트 후원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진출할 가능성을 내비췄다.

또 내년께 이를 글로벌 전시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성공스토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육 단장은 "WIS 2014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연말까지 예정돼 있는 부스 300개 이상의 30개 전시회에 위즈턴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행사 주최측과 접촉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CES(소비자가전쇼)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에도 이 서비스를 지원할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연말까지 파트너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전세계 영업 네트워크망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와 SAP 등을 물망에 올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특히 쇼핑몰 등 다양한 복합 실내 시설들을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 발굴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육 단장은 이날 "B2C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결제시스템 적용 등 민감한 문제가 많아 우선 B2B시장 연착륙을 통해 시스템 안정화를 꿰한 후 진출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육 단장은 "결제 및 인센티브 시스템만 결합하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제시스템은 SK플래닛과 제휴를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