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3년만에 500억 대박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가스 (151,600원 ▼1,000 -0.66%)의 주가 상승으로 3년6개월 만에 500억원대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주가가 소리 없이 오른 SK가스는 SK C&C의 뒤를 잇는 대박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6월말 기준 SK가스 보통주 53만3280주(6.12%)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까지 52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의 주식배당으로 소유 주식수가 소폭 늘었다.

최 부회장은 2011년 4월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SK가스 보통주 52만8000주를 주당 4만1500원에 취득했다. 당시 취득 금액은 219억원이었다.

주식 매입자금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던 SK케미칼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로 마련했다. 본인 돈은 약 3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4만1500원이던 SK가스는 최 부회장의 주식 매입 직후부터 2012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3년에는 주가가 다소 횡보했으나 2014년 들어 연초 대비 80.2% 급등하며 최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눈덩이로 불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 부회장의 SK가스 지분가치는 약 720억원에 달하고 있다. 2011년 매입가격 기준으로는 지분가치가 501억원 증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최 부회장의 SK가스 대표이사 보수는 14억원. 대표이사로 일하며 받은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기업가치 상승으로 벌었다.

SK가스는 국내 1위의 LPG 수입·판매 업체(국내 시장점유율 약 36%)로 지난해 매출액은 6조672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235억원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은 평이하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SK가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PDH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SK가스는 향후 LPG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사업을 전개할 예정인데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LPG가격이 하향 안정화돼 프로필렌 제조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가스가 보유한 차이나가스홀딩스의 지분(2.25%)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차이나가스홀딩스는 중국의 도시가스 소비량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SK가스의 자회사인 SK D&D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최 부회장의 SK D&D 지분가치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모회사인 SK가스도 SK D&D 상장 모멘텀을 타고 기업가치 상향이 기대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9월 SK건설에서 SK D&D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50.0%)에 올랐다.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38.8%를 보유한 SK D&D는 이번 SK가스에 인수되며 (주)SK와 지분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SK가스의 SK D&D 지분 인수 가격은 725억원, 주당 가격은 10만8700원이었다. 인수 가격 기준으로 최 부회장의 SK D&D 지분가치(51만7000주)는 562억원이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최창원 부회장은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로 최신원 SKC 회장의 친동생이다. 최태원 SK 회장과는 사촌관계다. SK케미칼과 SK가스의 대주주이며 두 기업은 SK그룹과 지분관계는 없으나 범 SK그룹 계열사로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