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리오' 121㎡ 호가…"단지내 13억 vs 단지밖 12억"

그래픽=김다나

"괜찮은 매물인 경우 13억~13억5000만원은 줘야 합니다."('파크리오' 단지내상가 A공인중개소 관계자)

"평균 12억원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입주가 가능합니다."('파크리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35(신천동) '파크리오'. 이 아파트 121.6㎡(이하 전용면적) 물건에 대해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와 단지 밖 공인중개업소간 호가차이가 최소 1억원에 달했다.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에서 제시한 매도호가가 아파트단지 바깥에 있는 공인중개업소에서 밝힌 호가보다 더 비싼 것이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통상 같은 단지라도 동 위치와 층수, 방향, 조망 등에 따라 시세차이가 존재한다. 공인중개업소간 공유하는 중개물건 정보에서도 매도호가의 높낮이는 분명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파크리오' 121.6㎡의 경우 11억3000만~14억원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단지내상가와 주변 공인중개업소에서도 비슷한 금액의 물건을 볼 수 있다.


다만 매수를 제안하는 호가금액의 차이는 컸다. 단지 내 위치한 공인중개업소의 경우 저층이 아닌 (5층 이상) 매물 중 '괜찮은 물건'이라며 소개한 금액은 13억~13억5000만원.

이에 반해 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에선 같은 면적의 매물을 12억~12억5000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려 1억원의 차이를 보인 셈이다.

그렇다면 실거래가는 얼마나 될까.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파크리오' 121.9㎡는 올들어 9월까지 총 12건 거래됐다. 이 중 거래신고가격이 13억원 이상인 경우는 단 1건(5월16일·19층)이었다. 12억5000만원 넘는 거래가는 2건(6월27일·26층, 9월1일·28층)이었다.

전체 거래 중 12억~12억5000만원대가 6건이고 나머지 3건은 11억원대(2·6·9월)에 거래됐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물도 저층은 아니었다. 이 아파트 거래물건의 층수는 8~28층이었다. 전체 거래물건 중 2건을 제외하곤 모두 10층 이상이었다.

송파구 '파크리오' 인근 한 공인중개소에 상·하한 매매와 전세가격이 게재돼 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121.9㎡보다 작은 면적은 단지내상가와 외부 공인중개소간 호가차이가 2000만~3000만원이었다. 상·하한가는 비슷하지만 매수를 제안하는 금액차이가 분명했다. 면적에 따라 3개 타입으로 나뉜 59.9㎡ 호가는 6억5000만~7억5000만원. 84.9㎡A 타입은 9억~9억7000만원선이고 84.9㎡는 8억~8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단지내상가의 경우 매도자들인 주민들의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어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선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반드시 찾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단지내상가 공인중개업소의 경우 매수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호가를 다소 높게 부르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매수자도 가격조사를 하기 때문에 실제 차이가 벌어지긴 힘들다. 호가차이는 좁혀질 것"이라며 "다만 정보를 얻을 때 단지내상가와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가격을 알아봐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