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둔 비데업계, '여심'을 잡아라

'여자의 마음을 공략하라'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비데업계가 여심(女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비데를 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 개발단계에서부터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애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좌욕기능을 추가한 비데 신제품을 내놨다. 여성들이 임신, 출산 후 변기에 얹어두는 방식의 좌욕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개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따뜻한 물을 안개처럼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해 별도의 좌욕기에 따뜻한 물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고, 고인물로 좌욕시 발생할 수 있는 세균 감염 등의 우려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홍테크는 비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주부의 입장을 반영한 '올림' 비데를 선보였다. 올림 비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평상시엔 양변기 위에 놓여있는 비데의 변좌가 한 번의 버튼 터치로 스스로 위로 올라가 쉽고 간편하게 비데 및 양변기 청소가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삼홍테크 관계자는 "가전제품인 비데를 물 사용이 필수인 욕실에 두고 쓰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림 비데는 누전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욕실 내 물 청소가 가능토록 개발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오토가 선보인 '전자식 자동물내림 비데'는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이 제품은 변좌에 앉아 용변을 본 뒤 일어나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간다. 변좌에 부착된 착좌 감지 센서가 1분 이전에 엉덩이를 떼면 소변으로, 1분 이상은 대변으로 감지해 자동적으로 물이 내려가도록 고안됐다.

좌식 변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남자아이들의 경우 비데 사용 후 종종 물내림을 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그런 걱정을 덜 수 있다.

이처럼 비데업계가 여성들을 적극 공략하고 나선 것은 비데가 공공건물에 비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가정용 가전제품의 구입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구매층은 여성, 주부인 만큼 이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탑재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주거용의 비데 보급율은 가정용 건물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 평균 약 20%대의 성장률로 빠르게 확대되는 국내 가정용 비데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여성, 특히 주부를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세정, 살균 등 비데의 기본기능이 업체별로 사실상 평준화된 만큼 타깃을 특정해 집중 공략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홍테크의 '올림비데'/사진제공=삼홍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