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변동성 장세, 차분한 대응이 필요

코스피 1900선에서 일단 급락세가 진정되기는 했지만, 대외변수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여전한 가운데 지수가 단기추세선인 5일선을 넘나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달 간 글로벌 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다우지수와 S&P500과 같은 미국의 주요 지수들은 지지선이었던 250일 이동평균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등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유럽문제만 보더라도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가 경제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 경제를 살리기 위한 투자확대와 경제개혁에 나서기로 했지만,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며 EU 정상회의(23~24일) 결과를 확인해보려는 관망심리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미국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종료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양적완화 종료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언급하는 등 FOMC회의를 앞두고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급락이 금융위기와 같이 추가 급락을 가져올 만큼 구조적인 위험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단 국내 기업들의 가치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대외변수의 변화조짐도 봐야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늦춰지는 분위기다. 현재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빠르면 내년 3월이라는 기대가 후퇴해 내년 6월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내년 6월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5월 버냉키의 QE 축소 발언 이후 시장변동성이 확대되자, 버냉키는 7월에 시장의 QE 축소 우려가 과도하다며 구두 개입을 했고, QE 축소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3개 월 늦은 12월 FOMC 에서 결정됐다.

그리고 이와 같이 3개월 정도 QE 축소 결정을 미룬 것이 시장 기대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해 5월 버냉키 의장의 QE 축소 발언 이후 상당히 일관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 바로 미국이 현재와 같은 경기회복이 지속된다면 금융완화 정책을 완만히 축소해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애플 효과와 주택지표 호조 등으로 인해 나스닥지수가 2.4% 오르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15.14포인트, 1.31% 오른 1만6614.8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7.27포인트, 1.96% 상승한 1941.2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3.40포인트, 2.40% 급등한 4419.48로 장을 마쳤다.

전날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데 이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게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또 9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 회생을 위해 회사채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7.3%에 그쳤으나 시장 전망치인 7.2%를 상회함에 따라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