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고사이언스, 성장성보다 안정성 부각이 흠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테고사이언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장외시장에서 소외된 기업이었다. 주력 제품이 화상 환자를 치료하는 칼로덤과 홀로덤인데 화상 시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희박해 성장성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칼로덤을 미용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면 관련 시장이 단박에 확대될 수 있지만 그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바이오주는 대부분 '성장성'이 키포인트지만 테고사이언스는 '안정성'에 좀더 방점이 찍힌 공모주라고 할 수 있다.

◇제약주와 바이오주의 하이브리드=테고사이언스는 제약주와 바이오주의 경계에 있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칼로덤과 홀로덤은 전문의약품으로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화상 병원에서 주로 사용된다.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이 제품들은 당연히 정부의 약가인하 영향을 받는다.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칼로덤은 과거 약가인하 대상이었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현행 약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약가인하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테고사이언스는 주력 제품이 살아있는 자가, 동종, 이종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 증식하는 등 생물학적 방법을 이용해 생산되는 점에서 바이오 기업이기도 하다.


통상 바이오 기업의 연간 실적이 들쭉날쭉한 것과 비교하면 테고사이언스의 실적은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억원, 2012년은 17억원, 2011년은 약 10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크진 않으나 꾸준했다.

바이오기업이긴 하나 폭발적인 수직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중론. 한 제약 연구원은 "어쨌든 바이오 기업인데 신약 개발 등 폭발적인 모멘텀보다는 보수적인 안정성이 부각되는 것이 다소 흠이다"고 평가했다.

◇메디톡스, 쎌바이오텍과 동종기업?=상장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테고사이언스의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한스바이오메드 (13,260원 ▼400 -2.93%),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톡스, 쎌바이오텍, 메디포스트, 파미셀을 1차로 선정했으나 메디포스트와 파미셀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제외했다.

이 가운데 메디톡스와 쎌바이오텍은 최근 증시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지난해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이 각각 80.4배, 48.4배에 달했다. 4개 기업의 평균 PER(지난해 기준)은 49.9배를 기록했다. 올해 반기로는 4사 평균이 43.2배로 이 둘을 평균한 PER을 적용한 테고사이언스의 주당 가치는 1만5959원이다. 여기에 34.2%~21.7%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정했다.

피부미용에 쓰이는 메디톡신을 생산하는 메디톡스와 건강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듀오락을 생산하는 쎌바이오텍과 테고사이언스를 비교한 것은 다소 지나친 비교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유사업체를 선정하자면 뼈 이식을 하는 한스바이오메드와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메디포스트가 가장 유사한 기업에 해당된다.

특히 이들 비교기업은 고성장을 하고 있거나 고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로 성장성이 다소 제한된 테고사이언스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세포치료제의 영역이 미용 분야로 확장될 만큼 이 회사의 기술이 발전된다면 메디톡스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앞으로도 4~5년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41.42%(147만4523주)로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이다. 예상 시가총액이 374억원~445억원대로 마이크로스몰캡에 해당되므로 상장 첫날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