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변동성 전기대비 상승세 신흥국 중 최고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달러 강세가 본격화한 지난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의 전기대비 변동성 증가가 신흥국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4년 3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전일대비변동률기준)은 0.29%로 전분기보다 0.05%p 상승했다. 변동성의 전기대비 상승폭은 신흥시장국 중 가장 높았고 주요20개국(G20) 중에서도 캐나다(0.09%p), 호주달러(0.09%p)에 이어 세번째로 컸다. 3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 역시 각각 4.4원 및 3.0원으로 전분기(각각 3.7원 및 2.5원)에 비해 확대됐다.

한은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원화 변동성이 다른 통화에 비해 컸던 데 대해선 "신흥국 중 변동성이 높앗던 이유는 전분기 변동이 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055.2원으로 전분기말(1011.8원) 대비 43.4원 상승(4.1% 절하)했다. 분기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6.6원으로 전분기(1029.2원)에 비해 2.6원 하락(0.3% 절상)했다.

분기중 원/달러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7월초 연중 최저치인 1008.5원(7.3일)까지 하락하다가 이후 빠르게 낮아진 환율 수준에 대한 경계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 등으로 상승 전환하여 8월 7일 1037.6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결정된 8월 14일 이후에는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 약화,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세 지속 등으로 재차 하락하여 8월말 1014.0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9월 들어서는 미국 경기회복 및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재부각 등에 따라 글로벌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시 반등하여 9월말 1055.2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분기엔 달러 강세가 본격화하면서 엔저가 부각, 원화 대비 엔화 약세가 가팔라졌다. 3분기말 원/엔 환율(100엔당)은 964.8원으로 전분기말(998.8원) 대비 34.0원 하락(3.5% 절상)했고, 분기중 평균 원/100엔 환율은 988.7원으로 전분기(1007.8원)에 비해 19.1원 하락(1.9% 절상)했다. 2분기엔 원화 절상으로 원/100엔 환율이 36.1원 하락했었다.

한편 3분기 중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일평균 197억7000만달러로 전분기(192억3000먼달러)에 비해 늘어났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왑(104억4000만달러), 현물환(78억2000만달러), 기타파생상품(14억9000만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