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진 서울대 교수 “삼성,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 높여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22일 “삼성이 당장 손해는 있겠지만 재생가능에너지와 자가발전비율을 높이는 게 사회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고 세계적 기업으로 책임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전망과 기업의 대응’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삼성 사장단에게 이 같이 제언했다.

윤 교수는 강연에서 독일이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를 들면서 “삼성도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하나로 좀 더 적극적으로 에너지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 사용도를 높이는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문제를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도국이나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 적응문제를 사업화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윤 교수는 “전력생산을 위해 원전 신규입지, 송전선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전력을 소모하는 삼성이 앞서서 전력소비량을 줄이면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윤 교수에 따르면 서울시에 입주한 대기업 사옥 가운데 서초사옥 전력소비량이 가장 높다. 그는 “연면적이나 사용인원 등의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힘들겠지만 여러 가지 최신설비와 전기로 구동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물에 좀 더 태양광 발전패널을 붙인다던지 단열을 강화해서 에너지소비를 줄여주면 삼성이 우리도 (에너지 감축을) 잘하고 있다고 의미 있게 보여줄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삼성이 잘 돼야 다른 기업들에게 모범이 되고 국민들에게도 모범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삼성의 선도적인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윤순진 서울대 교수 “삼성,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 높여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서 밝혀…기후변화 대응,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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