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린카·스마트카'로 위기 넘는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투자를 확대하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안방에선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직면해 있다. 해외에선 '엔저(엔화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차와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 정 회장이 '도전과 혁신'을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로 제시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한 발 앞선 기술혁신과 투자를 강조한 이유다.

현대기아차가 가장 힘을 쏟는 분야는 친환경차 시장이다.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 대신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차 주도권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카(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3각 편대가 무기다.

현대차는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2013년 12월엔 16.0km/ℓ의 1등급 고연비를 달성한 준대형차 그랜저와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출시하며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외연을 확대했다. 올해 연말에는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내년에는 중형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지난 3월 두 번째 양산모델로 선보인 쏘울 EV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반기 유럽과 미국에도 출시돼 수출 활로를 연다. 2016년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선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지난해 2월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하고 있다. 부품 국산화율이 95% 이상에 달한다. 유럽 수출에 이어 국내에선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카 분야도 핵심 공략 대상이다. 궁극의 스마트카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장기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보다 진화된 차량용 IT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