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사외이사 보수 글로벌 은행 4분의1..中과 함께 최하위

국내은행 사외이사의 보수가 글로벌 주요 은행의 4분에 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국내 사외이사 보수가 적음에도 사외이사 보상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걸 피하기 위해선 보상수준을 낮추기 보다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스톡옵션 재도입 등 일할 유인을 높이는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은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은행 사외이사의 보수체계 적정수준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 사외이사의 1인당 보수 평균은 4920만원이다. 보수 중 기본급 평균이 4200만원, 수당 평균이 148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지주회사가 평균 546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사별로는 KB금융이 9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금융사 사외이사의 보수는 글로벌 은행에 비해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은행(표본37개)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21만2000달러(한화 약 2억2000만원)다. 세부적으로는 기본급 12만5000달러, 수당 5만4000달러, 기타편익 9000만달러다. 글로벌 100대 은행 중 3그룹(61~100위 은행 중 14개)의 14만2000불(중간값)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수평균이 가장 많은 국가는 70만달러 수준인 스위스였다. 스위스의 대표적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우 기본급, 수당이 모두 30만달러 대였고 1인당 보수총액도 70만달러로 대상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스위스 다음으로는 30만달러 부근인 호주, 캐나다 등의 사외이사 보수가 많았다. 한국 사외이사 보수평균은 이탈리아(5만60000달러), 중국(4만8000 달러)과 유사한 최하위였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 이탈리아, 중국, 스웨덴, 싱가포르 같은 경우 사외이사 보수 수준이 대체적으로 낮고 스위스처럼 금융부문이 국가 부를 창출하는 핵심사업인 경우 사외이사 보수수준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사외이사 보상수준을 무조건 높이거나 낮추기 보다 보상에 걸맞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를 위해 주식 형태의 보수 도입 등 영미식 은행의 보수체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경영진을 견제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의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이사회 안건이 무조건 통과되는 경우도 막아야 하지만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문제이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인센티브 지급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