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소리나자 3분만에 출동, 안전한국훈련장 가보니…

머니투데이

평택(경기)=유영호 기자

22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LNG) 인수·생산기지에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유영호기자

22일 오후 2시 3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24,800원 ▼650 -2.55%)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생산기지에 '쾅'라는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다. 평택시 남서쪽 50㎞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그 충격에 토출배관이 파손, 천연가스가 누설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1분후 '엥'하는 짧은 주기의 사이렌이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47개에 달하는 CCTV로 현장을 감시하던 가스공사 안전관리팀은 재난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경보는 즉시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전국의 주요 기관에 전파됐다.

다행히 실제 상황은 아니었다. 산업부가 주관한 산업·에너지분야 재난대응 훈련이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회는 2005년부터 전국단위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해오고 있다.

평택LNG기지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오만, 카타르 등 세계 각국에서 국내로 도입하는 천연가스의 약 36%가 집중되는 곳. 산업부는 산업·에너지 분야의 총체적 위기·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이곳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인력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경보 발행 3분 만에 안전관리팀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소형소화기로 긴급 진화에 나섰다. 화재로 발생한 열로 배관이 추가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프링클러도 작동됐다.

오후 2시 10분 가스공사가 보유한 3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다시 5분여가 지났을 때 평택시와 해군2함대 등 인근 유관기관 소속 소방차가 3대가 추가로 도착했다.

상황 발생 30분 만인 오후 2시 33분. 현장 지휘관이 든 무전기에서 "완전 진압"이라는 숨 가쁜 음성이 흘러나왔다. 대기 중이던 안전점검원이 즉시 현장에 투입돼 잔류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등 추가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가 이뤄졌다. 대피장소로 긴급 대피했던 기지내 전 인원도 모두 복귀했다. 이날 가상훈련에서 인명피해는 단 한명도 없었다.

김준동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산업·에너지분야의 주요 시설들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예기치 않은 위기 및 재난에 대비해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