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말련 추가 투자…이번엔 빛볼까(상보)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이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사 패킷원에 추가 투자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킷원은 올해 말레이시아 최대 통신사이자 국영 통신사가 1대 주주가 되면서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으나 누적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패킷원에 추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패킷원 출자는 SK텔레콤 300억원, 국민연금 등이 참여하는 펀드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다.

SK텔레콤은 2010년 6월 패킷원이 발행한 전환 우선주를 1억달러(당시 약 1250억원)에 인수해 지분율 25.8%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2011년에는 5000만 말레이시아 링깃(약 18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SK텔레콤은 패킷원이 섬이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입자를 늘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패킷원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441억원에 달한다. 패킷원 누적 적자로 SK텔레콤이 보유한 패킷원 장부가격은 607억원으로 투자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초 말레이시아 최대 통신사인 말레이시아텔레콤이 패킷원 1대주주가 패킷원은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말레이시아텔레콤은 패킷원을 통해 LTE(롱텀에볼루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패킷원의 LTE 투자는 인구 50% 이상을 차지하는 3대 도시이나 일부 도시로 제한돼 있어 패킷원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LTE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고 SK텔레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패킷원 투자로 SK텔레콤이 거둘 이득도 많지 않아 보인다. 말레이시아텔레콤 투자하기 전에는 SK텔레콤이 패킷원에 이동통신사 노하우 등을 전달하기 용이했다. 패킷원 이전 최대주주는 와이브로 장비 전문업체인 그린패킷이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SK텔레콤 역할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우선 말레시아시아텔레콤은 유선통신을 기본으로 하지만 이동통신회사 모비콤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실제로 패킷원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말레이시아텔레콤이 아닌 모비콤이다.

말레이시아텔레콤이 말레이시아정부가 소유한 것도 SK텔레콤에는 좋지 않다. 패킷원은 정부 투자 기업인 만큼 안정성은 높아지나 해외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정부 입김이 세지니 SK텔레콤의 역할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모비콤은 사업을 거의 하지 않는 페이퍼회사인 만큼 SK텔레콤 노하우를 전달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패킷원에서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형 LTE'를 전파하는데 상당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