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주' 감싼 제지·골판지株, 연일 강세

화장품, 의류 등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출주 사이에서 상자를 제조하는 제지·골판지주가 수혜를 입고 있다.

23일 골판지 계열사인 아세아, 대양, 태림 등이 상승 중이다. 골판지 원지를 상자 및 포장회사에 공급하는 아세아제지 (8,500원 ▼100 -1.16%)는 오전 11시19분 현재 전일대비 1.77%(500원)오른 2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대양제지 (5,700원 0.00%)도 전일대비 1.28%(500원)오른 3만 9500원을 보이고 있다.


두 종목은 이날 장중 한 때 각각 4만원, 2만90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재 경신했다.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온 아세아제지와 신대양제지는 연초대비(전날 종가 기준) 각각 29.22%, 62.5% 상승했다.

신대양제지나 아세아제지 등 원지 회사로부터 원지를 받아 상자를 가공해 수출기업에 납품하는 대영포장 (1,266원 ▼30 -2.31%), 태림포장 (2,825원 ▼100 -3.42%) 등 포장·상자업체도 이날 오전 11시19분 현재 각각 3.74%, 2.73% 상승 중이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음식료 등 상자 포장이 필요한 소비재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제지 골판지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규모가 커질수록 제품을 포장하는 상자의 수요도 자연스레 늘어 난다는 것이다.


대영포장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과자, 라면 등의 매출이 늘수록 제지, 골판지 수요가 늘어난다"며 "최근 화장품, 과자, 의류 등 소비재품의 중국 수출이 늘고 있는데 수출이 늘며 그 혜택을 같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기업의 대 중국 수출 건수를 보면 과거 화학, 철강, IT 등의 수출 증가율은 둔화된 모습을 보이지만 소비재 품목인 화장품, 음료 및 소형가전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소매 판매액에서 화장품, 음식료 및 의류와 같은 소비재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5% 대비 현재 11.8%로 상승했다. 또 국 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에 중점을 둠에 따라 소비재 수요도 더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며 해외 직구매가 늘어나는 것도 앞으로 제지·골판지주의 전망을 밝힌다. 특히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해외 직구 시장은 지난해 2천160억위안(352억달러)에서 2018년까지 1조위안(16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가 활성화됨에 따라 국민 1인당 연간 이용하는 택배 건수는 앞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달 초 정부가 중소기업의 상품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중국 내 주요 유통망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해 앞으로 한국 소비재의 중국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국내 온라인 쇼핑 금액도 지난 6년간 연평균 16%로 증가했고 지난해 전년 대비 19%로 급 성장하는 등 앞으로 택배 수요가 늘 것이고 자연스럽게 골판·제지주에 수요가 는다는 설명이다.

매출의 큰 변동없이 꾸준하게 실적이 나와준 다는 점도 제지·골판지주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안정적인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불안한 증시에서 PBR 1배 이하 골판지주의 완충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내수 수요가 존재할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내외 수요 전망도 밝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