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장갑 기부모금 '쫄지말고 동참하라' 1천만원 조기달성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쫄지말고 동참하라' 스크린샷

예산부족으로 사비로 소방장갑을 사서 착용한다는 한 소방관의 하소연에 응답한 벤처기업인의 모금이 목표금액 1000만원을 조기 돌파했다.

김민석 스윗해피니스 대표와 이희우 IDG벤처스 대표의 주창으로 지난 1일 개설된 소방관 소방장갑 기부 크라우드펀딩 '쫄지말고 동참하라'가 목표일을 열흘 앞둔 22일 목표금액 1000만원을 돌파했다. 당초 모금액을 돌파하면 펀딩을 마감하려 했으나, 동참하고 싶다는 참여자가 많아 마감일인 31일까지 모금을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금에 참여한 인원은 134명.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을 기부한 사람도 있었다.

이번 캠페인은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의 아이스버킷챌린지에서 시작됐다. 최교수는 루게릭병 환자를 응원하는 대신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자고 주장했으며, 이에 김민석 대표와 이희우 대표 등이 호응하면서 캠페인이 시작됐다. 벤처기업인의 자발적인 참여로 개설해, 동영상제작과 홍보도 이들이 직접했다.

이희우 IDG벤처스 대표(왼쪽)과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김대표는 아이스버킷챌린지 지명을 받자 출근길에 중부소방소를 들러 취지를 설명하며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앞으로 마감때까지 추가 성금을 모금하고 소방장갑을 구매한 후, 이를 예산부족으로 소방장갑 구매가 어려운 소방서에 전달할 계획이다. 100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갑은 200개.

이희우 대표는 "세월호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헬기추락사고를 겪은 강원도나 세월호 구조 작업 벌인 전라도 지역 소방서에 전달하고 싶다"며 "이번 작업은 벤처기업인이 주축이 돼 조기 모금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1000만원을 모금하자고 했을때,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확산될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22일만에 모금이 완료돼자 모금 개설 주최자들은 더 높은 목표를 세울 필요도 공감하고 있다.

이대표는 "모금에 선뜻 공감해준 기부자들을 위해서도 모금앱의 집행은 투명하게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소방관 지원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금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모임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캠페인의 계기를 만든 최재홍 교수는 "이름없이 모금에 참여한 벤처기업인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전국적인 소방관 지원 활동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