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4분기도 좋다,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 없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3분기 47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가 오는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 CFO는 22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3분기보다 더 개선된 영업실적이 기대된다”며 “4분기 단위면적당 평균판가(ASP)는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해 의미있는 실적이 예상된다” 고 밝혔다.


4분기 계절적 수요증가와 상대적으로 고가인 중소형 스마트폰 패널 판매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 수요증가 대비 전략적 재고축적=3분기 재고자산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4분기 수요증가에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이날 “3분기 재고자산 규모가 2조6250억원으로 전분기(1조9840억원)대비 6400억원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전무는 “3분기 재무제표상 재고 금액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중소형 전략제품 등 수요에 대비한 전략적인 재고 축적”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군의 패널을 미리 만들었다는 얘기다.

◇ 내후년까지 대형 캐파증설 없어…재무안정성 유지=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대규모 캐파(생산능력) 증설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내후년까지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캐파 증설은 없을 것"이라며 “내년 감가상각비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3조원 초중반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중국 광저우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가동했고 파주 OLED TV패널 라인을 늘린 상태에서 내년부터 일부 공급증가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무는 "LG디스플레이 차입금 구조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은 20%가 안된다. 대부분 중장기 차입금이어서 재무 안정성이 높다. 경쟁사 대비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자부한다“며 차입금 관리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 OLED 패널 가격경쟁력 높이고 디자인 개발…적자 폭 줄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OLED TV패널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무는 “내년 OLED사업에 대해 크게 우려 안 해도 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내년에 OLED 적자폭 확대를 우려하고 있지만 계획상 올해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사실상 OLED 파일럿 시기로 내년부터 생산량이 늘고 러닝커브 및 소재 등 공급망 채널에서 긍정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사업과 관련해 올해 5000억~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향후 OLED 패널 증산계획이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해명에 나선 것이다.

송영권 마케팅전략 전무도 “OLED 패널은 일본을 포함해 주요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OLED도 러닝 커브를 갖고 충분히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무는 과거 LCD IPS도 초창기 LG디스플레이가 독자 추진한 기술이라며 시장경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송 전무는 차세대 TV 소자로 부각되고 있는 ‘퀀텀 닷(양자점)’ TV와 관련해선 “퀀텀 닷 패널은 백라이트 형태를 바꿔 색 조밀도를 높이는 LCD 변형”이라며 “향후 시장에서 OLED 가격경쟁력, 디자인 개발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직 퀀텀닷 TV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