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스마트폰 소지하면 부정행위"…지난해 90명 무효 처리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에서 수험생들이 2014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이번 평가는 오는 11월 13일 실시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하는 학력평가로, 전국적으로 1,844개교 3학년 52만여 명이 응시한다. 뉴스1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사장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각종 스마트 기기와 전자사전, MP3를 반입할 수 없다. 특히 스톱워치 기능이 있는 전자시계를 소지해도 수능이 무효 처리되는 만큼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2015학년도 수능시험 부정행위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이날 공개한 수능 고사장 반입 금지 물품은 휴대용 전화기와 스마트 기기,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있는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90명(휴대폰 79명, MP3 4명, 기타 전자기기 7명)의 학생이 전자기기를 소지하다 적발돼 무효 처리됐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은 전자시계 대신 일반 시계를 착용해야 한다.

수험생이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과 수험표, 컴퓨터용 싸인펜, 수정테이프(흰색),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 등이다. 불가피하게 학생 개인의 사정으로 휴대가 필요한 돋보기 같은 물품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치면 된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4교시 탐구영역을 응시할 때 시간별로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다 87명의 수험생이 무효 처리됐다. 학생들은 고사장 감독관이 시험 시작 전에 유의사항을 공지하는 내용을 숙지해야 불이익이 없다.

교육당국은 대리시험 의뢰나 응시 시도는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수능 당일 1교시와 3교시 시작 직전에 수험생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은 수능 이후에도 학생이 제출한 응시원서 원본을 시·도교육청과 일일이 대조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부정행위 신고센터'를 23일부터 개설해 각종 신고를 받아 사안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의심되는 고사장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유의사항을 수능 전날 수험표 배부시 수험생 개개인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의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아 부정행위자로 처리돼 몇 년간 준비해 온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수험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은 유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하고 수능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