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숨 넘어가? 알고보니 애견… 119 황당사례

22일 서울 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에서 열린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터널 내부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지난해 서울시민들은 12.8초마다 1명씩 '119'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신고가 1.2분마다 한 번 꼴이었고 구조는 9.3분, 화재는 24.7분마다 신고가 들어왔다. 동물안전 신고는 39분마다 이뤄졌다. 특히, 구급, 구조, 화재 관련 신고가 감소한 반면 유기동물 출현으로 동물안전 신고가 증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19서울종합방재센터가 지난해 총 247만459건의 119 신고를 처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일일 평균 6768건을 처리한 셈이다.

재난 유형별로는 △구급 45만2335건 △구조 5만6734건 △화재 2만1356건 △동물안전 1만3553건 △벌집처리 7002건 △소방시설 5193건 △문 개방 3990건 △시설물 안전 2619건 △배수 1568건이었다.

이외에 △핸드폰 오접속 및 무응답 87만9775건 △구급상황관리센터 35만7969건 △경찰 등 타기관 통보 9만6866건 △자살 등으로 인한 위치추적 3만8138건 △건강콜센터 1만229건 △허위장난이 183건이었다.


119서울종합방재센터는 지난 2002년 대형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소방서에 분산됐던 119신고와 출동지령을 통합해 운영되고 있다. 화재·구조·구부터 응급처치지도, 당번병원·약국 안내, 만성질환 상담, 외국인이 119 이용시 통역까지 맡는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만 119로 2691만5032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건별로는 단순건강과 안전상담 등 기타문의가 1184만308건(44%)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 대비 화재신고가 47.4% 감소한 반면 구조건은 55.9%, 구급은 26.2%가 증가했다. 경찰 등 타기관 통보도 10.5배 늘었다. 이외에 생활안전 신고 통계가 작성된 2008년 기준 문 개방은 1.9배, 동물안전 4.2배, 벌집 8.6배, 시설물안전은 2.8배 증가했다.

2012년 6월 응급처치지도 및 당번 병원·약국 안내업무가 119로 통합된 이후에는 1년 6개월 간 62만756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처리했다. 당번 병원·약국 안내가 30만7492건(49.6%)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처치지도 15만402건(24.2%), 질병상담 8만8887건(14.3%) 순이었다.

119 상황요원들이 뽑은 최고의 황당 신고는 '우리 애가 숨이 넘어간다'는 신고에 구급차를 출동시키고보니 구조대상이 강아지였고, '택시비가 없다'며 구급차로 자택 이송을 요청한 사례 였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제각각 운영되던 긴급 전화들이 119로 통합돼 시민들이 질병상담, 병원·약국 안내까지 한 번에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장난전화는 2012년 이후에 급감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관한 전화가 걸려오는 만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