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닥은 계속 좋을까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최근 연일 상승하며 10월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날도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0.02포인트 하락하며 보합권으로 마감한 지난 16일을 빼면 7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는 셈이다.

2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86포인트(0.51%) 상승한 567.38이다. 이 시간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6.47포인트(0.33%) 하락한 1930.50을 기록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이달 최저점인 지난 13일 종가 534.31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럽 경기 부진 우려 등 영향으로 코스피가 급락한 이달 10일 10.79포인트(1.90%), 13일 21.64(3.89%) 하락하며 두 달여 만에 530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후 모습은 코스피와 달랐다. 코스피지수가 1900.66으로 저점을 찍고 반등한 뒤 1930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사이 코스닥은 조금씩 꾸준히 고점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달 고점인 2일 종가 569.84도 얼마 남지 않았다.

코스닥의 최근 강세는 대형주 부진에 따라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거래소가 이달 21일 발표한 신배당지수에 코스닥 종목까지 포함되면서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신배당지수에 포함된 종근당홀딩스, 부광약품, 삼익THK, 삼립식품, 메리츠종금증권, 영원무역홀딩스, 디씨엠 등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부진 우려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실적 컨센서스 적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고 있는 점도 강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장이 부진하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인 대안 역할을 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구나 코스피지수의 경우 1950선에 가까워질수록 단기 반등이 부담스러운 구간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코스닥으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특히 이달 2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신배당지수에 코스닥 종목이 적지 않게 편입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의 대안 역할을 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이 신배당지수라는 모멘텀을 만나 추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증시를 짓누르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코스닥보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보다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변준호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어닝시즌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만큼 다음주면 3분기 실적 여파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이라며 "더구나 미국 물가가 최근 내려가면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었고 유럽에서도 자산 및 회사채 매입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시장에 안정을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변 팀장은 "유럽 스트레스테스트와 미국 FOMC의 결과가 이달 안으로 나오고 국내에서도 증시활성화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등 이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구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시장에 더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적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