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세명이 뭉쳐 만든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10월의 으뜸앱 시상식에서 신혜선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장(왼쪽)과 10월의 우수 모바일앱으로 선정된'페이지 플리퍼'의 정민종, 오태영, 표태수 3F 팩토리 공동 창업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빠 3명이 뭉쳐 만든 돈 냄새 안나는 게임이 세상에 나왔다. 닫히는 책장에 난 빈 공간을 찾아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페이지 플리퍼(Page Flipper)'가 그 주인공.


23일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10월의 으뜸앱을 수상한 '페이지 플리퍼'는 손가락 하나로 책장의 빈곳을 피해다니며 캐릭터를 황제로 성장시키는 캐주얼 게임이다.

페이지 플리퍼를 개발한 3F 팩토리는 아버지(Father) 3명이 모여서 설립했다는 의미. 사무실도 3층(3F)에 위치해 있다. 라온엔터테인먼트에서 테일즈러너를 개발했던 기획자 정민종, 디자이너 오태영, 개발자 표태수 등 3인이 지금까지 나온 게임과는 전혀 다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독립해 창업했다. 함께 알고 지낸지 8년이 넘다보니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챌 수 있는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정 대표는 아이가 4명, 오 대표는 18개월 된 아이 1명, 표 대표는 8개월된 아이 1명을 두고 있다. 창업자 3명의 평균연령은 40세. 가정과 아이가 있는 이들이 회사를 나와 창업을 결심한 데에 집안의 반대는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뛰쳐나와 저녁이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기에 가족들도 응원하고 있는 것.

표 대표는 "부인이 걱정은 했지만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즐겁게 일하는 모습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지 플리퍼는 책장이 넘겨질 때마다 책장에 난 빈 공간을 찾아 닫히는 책장을 피하면서 진행되는 게임. 이동을 하면서 큐브를 획득하면 더 높은 레벨의 캐릭터로 진화할 수 있다. 책장이 닫히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오직 순발력과 판단력 뿐이다. 비싼 가격을 주고 사야하는 아이템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손가락에만 의지해야한다.

3F 팩토리는 애초에 사업모델을 고려하지 않고 게임을 만들었다. 그래서 유료 다운로드도 아니고, 아이템 판매도 없다. 오직 게임을 하면서 등장하는 광고가 유일한 수익모델이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구글플레이 스토에에 올라온 평균평점은 4.5점. 신선한 아이디어와 단순하지만 몰입도 높은 게임성이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페이지 플리퍼는 홍보나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이 없다보니 초기에는 알음알음 입소문으로만 퍼졌다. 구글 플레이에서 주목할 만한 게임으로 선정되면서 더 많이 노출될 기회를 얻었다.

정 대표는 "여기에 이번 수상으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우리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게임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