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직원 98% 노사간 대화·협상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외환은행 직원 대부분이 하나은행과 통합과 관련해 노사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직원 상당수가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힌 외환은행 노조의 설문조사와는 상충되는 결과다.

외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인트라넷을 통해 실시한 '노사간 대화에 대한 전직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7%가 노사간 조속한 대화와 협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23일 밝혔다.

통합방법에 대해서는 '노사간의 대화와 협상에 의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97.9%였다. 통합은행이 직원 개인에게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물음에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새로운 기회가 되고 개인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는 답변이 73.4%였다.

통합 이후 가장 우려되는 사항과 관련해서는 인사고과와 승진상의 불이익 등 피인수 조직원으로서의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26.7%로 가장 높았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인위적 구조조정,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도 32.7%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하나은행과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노사간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외환은행은 노조에 23차례 대화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노조 사무실을 5번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사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외환은행 노사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체 인원 7470명 중 휴직, 휴가자, 파견자를 제외한 584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 대상자 중 5185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88.7%로 집계됐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대다수 직원들이 하나은행과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노사간 조속한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고용안정과 인사상 불이익 역시 은행장 직을 걸고 직원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노조의 전향적인 대화와 협상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