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칼날에 中공직자 18만 명 옷 벗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지속된 부정부패 척결운동으로 18만 명 이상의 공직자들이 낙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1월 새 지도부가 시작된 이후 교통, 부동산, 광업 등 당국 입김이 강한 분야를 중심으로 18만 명의 공직자가 반부패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도 55명이나 됐다.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쑤룽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 부국급(副國級·부총리급) 3명이 낙마했다. 이밖에 공산당 중앙위원 2명, 중앙후보위원 5명,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위원 1명이 포함됐다.

특히 저우융캉은 1949년 건국 이후 중국에서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이상의 인물이 비리 문제로 처벌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부패척결에 성역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고위직 비리 낙마자가 소속됐던 기관을 지역별로 보면 중앙기관이 몰려 있는 베이징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산시 7명, 쓰촨, 장시 각 3명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강도 높은 부정부패 척결이 중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쑤젠 베이징대 경제학원 경제학부 부주임은 "부패척결로 경제활동 환경이 공평하고 투명하게 바뀌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될 것"이라며 700억 달러(약 74조 원)에 달하는 보너스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폐막되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3대 국정성과 가운데 하나로 '강력한 부패척결로 민심을 얻었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