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 8787억원…전년 동기 대비 38.9%↑

POSCO가 3분기 철강과 에너지 부문 수익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내놨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 2698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6328억원과 비교하면 38.9% 오른 수치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4.18%)보다 오른 5.4%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집계는 철강·무역·건설·IT·에너지 등 포스코 자회사와 해외법인 215곳을 포함한다.

이날 포스코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부응했다. 시장에서는 3분기 매출 15조9000억원대, 영업이익 8800억원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전년 동기(5640억원)에 비해 60.3% 감소했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외손실(환차손)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실적 상승 요인으로 철강 사업에서 고수익 강종 판매가 확대되고 해외 철강사업이 안정화된 것을 내세웠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등 에너지 부문에서도 수익이 크게 늘었으며, 철광석 등 철강 원자재 가격 하락이 더해져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3분기에 자동차 수요가 늘어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량용 강판의 판매를 확대했다. 포스코는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작년보다 17%가량 늘어난 817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고급 강재의 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책임지는 솔루션 마케팅 활동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에너지 흡수력을 높인 강판인 트윕강, 초내식성 스테인리스 강판, 경량 신소재인 마그네슘 패널 등 포스코가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 제품군의 판매량이 3분기에 41만톤으로 2분기보다 59% 늘어났다.

해외 철강 공장 안정화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지난 1월 조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82% 가동률을 보이며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24% 늘었고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흑자전환과 관련, "슬라브를 제외한 원료가격이 내려갔고 가동률 내려가니 가공원가 자체가 내려갔다"면서 "4분기에도 흑자된다고 장담은 못하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에너지 부문은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이 단계적으로 증산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0% 늘었다. 포스코에너지도 발전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8% 증가했다.

포스코 단독 기준으로는 매출 7조2901억원, 영업이익 6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3.3%나 증가했다. 조강생산량은 6.7% 늘어난 952만4000톤(t)이었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는 65조 5000억원이며 단독 매출 목표는 29조 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노민용 포스코 재무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가 지난 2분기때보다 1조원 가량 증가한 것과 관련해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량이 정상화돼 매출 목표치가 많이 늘었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의 무역·상사부문(트레이딩)도 일부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매각협상이 잘 안되면 상장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숭철 포스코 가치경영실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포스코특수강 매각 협상은 현재 (세아홀딩스와 함께) 진행중"이라며 "매각 협상이 잘 안되면 상장에 대해서도 생각은 한다"고 밝혔다.

오 상무는 또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우루과이'는 올해말 매각 목표로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며 "광양제철소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은 올해말 매각 완료가 어려우며 내년초 정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