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테러·글로벌경제 우려 딛고 급반등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전날 캐나다 총격사건으로 인한 테러 우려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딛고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1.6%나 상승했고, S&P500지수는 1.23% 오르며 195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도 216포인트(1.32%) 상승했다.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완화된 게 이날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캐터필러와 3M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도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랠리에 제동을 건 캐나다 의사당 총격사건에 대한 우려는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5% 하락했다.

월가는 이날 시장이 다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의 글로벌 전략가인 신 린치는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멘털과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 홀딩스의 수석 전략가인 조 키나한은 "캐터필러의 실적이 상당히 좋았다"며 "S&P 지수가 1950선을 회복함에 따라 낙관적인 태도를 갖게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릿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자산투자책임자는 "기업 실적이 양호하고 거시적 경제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경기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월의 다른 고용지표도 좋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딕슨은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유럽경제의 하방 흐름을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표는 이 같은 흐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이 유럽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암울한 전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