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의로 정전시키고 금품 훔친 전기기사 구속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아파트를 고의로 정전시킨 뒤 수리를 핑계로 집안으로 들어가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아파트 전기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일부러 정전을 시킨 뒤 수리해주겠다며 집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내곡동 모 아파트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던 김씨는 복도에 설치된 차단기를 고의로 내려 정전인 것처럼 꾸몄다. 이후 신고가 접수되면 주부 혼자 있는 세대에 수리를 빙자해 들어가 안방 서랍장 등에서 귀금속과 현금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집 주인에게 '화장실이나 다용도실 콘센트를 드라이로 10분 이상 말려라', '누전 차단기를 15초 간격으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라'는 등의 말로 피해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김모(51·여)씨의 집에서 35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총 8회에 걸쳐 7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귀금속과 현금 중 일부만 훔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범행대상이 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자주 정전이 발생하고, 물건이 없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가 서울 강남과 강서 지역에서 아파트 전기기사로 일한 경력이 있어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고의로 정전시키고 금품 훔친 전기기사 구속

수리 빙자해 "콘센트를 드라이기로 말려라"는 등 시선 돌리게 한 뒤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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