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국일제지 3대 주주로 등극

슈퍼개미 배진한씨가 국일제지 (800원 ▼137 -14.62%)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배 씨가 지분을 다시 사들인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만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씨는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국일제지 지분 1만5635주(0.77%)를 추가로 사들였다. 총 취득가는 9500만원. 이로써 지분율은 3월말 9.30%에서 10월 현재 10.07%로 늘어났다.


지분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배씨는 국일제지 3대 주주로 올라섰다. 6월 말 현재 최대주주인 최우식씨와 최영철씨의 지분율은 각각 41.00%, 12.13%를 차지하고 있는데 뒤를 이어 배 씨가 3대 주주로 등극한 것.

배 씨는 이번 지분 취득과 관련해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며 "지금 주가가 싸다고 판단해 대거 매집했다"고 일축했다. 국일제지 주가는 지난 7월 최고가(8970원)를 찍은 후 6000원대까지 밀렸다.

지분 매입 단가도 3월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배 씨가 취득한 주식의 단가는 지난 3월 당시 6000원대 후반대에서 형성됐지만 최근 600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반찬업체를 운영하는 슈퍼개미로 알려진 배 씨는 지난 2006년 10월 대동금속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국일제지 지분 2만9064주(6.05%)를 사들이면서 5%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7년여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국일제지 지분을 추가 매입한 배씨는 지분율을 8.15%(16만3028주)까지 늘렸고 이달 들어 10%대로 확대했다.

담배필터용 박엽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국일제지는 지난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3억4700만원, 7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 50% 감소했다.

국일제지는 계열사 KGP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모습이다. 최근 KGP는 국일제지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라고 증자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