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문 6답으로 살펴보는 '스팀 논란'

밸브 사의 게임 플랫폼 스팀 로고/사진= 스팀 공식 홈페이지

'스팀'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논란을 일으킨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24일 현재 분노의 메시지들이 쇄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스팀이 한국에서 등급분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고, 게임 마니아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6문6답'으로 정리했다.


Q. 스팀이란?
A. 스팀은 미국의 게임 개발사 밸브의 게임 유통 체제다. 쉽게 말해 게임을 구입하고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Q. 스팀의 장점은?
A. 게임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매년 시행하는 '스팀 여름 세일'을 통해 최대 80%까지 게임을 싸게 살 수 있다. 이외에도 '크리스마스 할인',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등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많다.

스팀을 이용하면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다양한 해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편리하게 게임을 구매, 관리할 수 있는 셈.


현재 스팀 내에는 3000개가 넘는 게임들이 있고 세계적으로 6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독과점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60만 명에 달하는 게임 팬들이 스팀을 이용한다.

Q. '이중잣대' 논란을 부른 게임업계의 현행 규제는?
A.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게임은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관위) 및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받게 되어 있다.

반면 스팀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업체라는 이유로 등급분류를 받지 않는다. 실제로 스팀의 공식한글화 서비스 게임 138개 중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은 60개(43.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Q. '스팀 논란'의 원인이 된 박주선 의원의 주장은?
A. 박주선 의원은 국내에서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스팀 게임들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등급분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해외 업체에게 같은 등급분류를 적용하지 않으려면 등급분류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재차 거론하며 게관위에게 법적 조치를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게관위 측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Q. 향후 예상되는 조치는?
A. 23일 게관위의 등급심의 요구를 통보받은 밸브 사는 스팀 게임 중 한국에서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을 한국어 미지원으로 표시하고 있다. 아울러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한국어 지원 게임 개발사에게 한국에서의 등급심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팀을 통해 배급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한국에서의 서비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의 등급제는 외국 대비 강력하기 때문에 등급신청에 막대한 비용이 소비된다. 소규모 게임사 입장에선 심의를 받느니 한국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Q. 스팀이 완전히 국내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나?
A.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스팀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미 국내 이용자도 상당하기 때문.

다만 과거에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 한글 서비스를 제공한 '부족전쟁'이나 '페이스북 웹게임'은 국내에서 철수했던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