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vs좋은사람들…올 겨울 승자는

속옷 제조업체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주목 받는 겨울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힌다. 속옷 제조업체 쌍방울과 좋은 사람들은 시총 격차가 크지만 수익 규모나 주가 추이 면에서 닮은 점이 많은 라이벌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 종목의 시가총액 격차는 2.4배에 달한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쌍방울 (269원 0.00%)의 시총은 973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 시총 398억원의 2배를 웃돈다.


시총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지만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초 이후 잠잠하던 주가는 지난달부터 등락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9월 1일 대비 이달 24일 현재 주가가 쌍방울은 40.7% 상승했고 좋은사람들은 9.5%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의류업종 중에서도 내의를 주로 생산하는 속옷업체가 주목을 받는 시기가 온 것 같다"며 "그동안 이들 주가 움직임이 미미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내의시장은 쌍방울과 좋은사람들을 비롯해 BYC, 신영와코루, 남영비비안 등 주요 5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내의산업 시장규모는 외환위기 이후 2012년까지 7500억원~1조8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금감원 전자공시 감사보고서 매출액 기준 이들 5개 업체가 전체 내의시장의 56.8%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규모도 비슷하다. 업체별 매출규모는 반기 기준 400~600억원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쌍방울과 좋은사람들의 매출 규모는 각각 6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1963년 창립 이래 50여 년간 내의 업계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쌍방울은 1987년 자체브랜드 트라이(TRY)를 론칭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키워갔다.

쌍방울은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초 특장차 업체 광림 (1,006원 ▼3 -0.30%)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으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올해 쌍방울의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681억5800만원, 영업이익은 5억400만원 수준을 달성했다.

보디가드, 제임스딘, 리바이스 바디웨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좋은사람들은 쌍방울보다는 좀 더 늦은 1993년에 설립, 1997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브랜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좋은사람들은 올 상반기 매출액 675억7400만원, 영업이익 11억23300만원을 올렸다.

이미 구축해 놓은 해외 생산기반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두 기업의 공통점이다. 쌍방울은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 훈춘트라이침직유한공사 등 6개 해외 비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으로 알려진 좋은사람들은 2011년 3월 캄보디아에 해외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올 1월에는 국내 속옷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속옷업체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의시장은 내수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다른 의류업종에 비해 특히 높은 편이고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주가에 큰 진폭은 없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기류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