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사장, 효성ITX지분 추가 담보제공…㈜효성 매입용 ?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조현준 효성 (57,000원 ▲700 +1.24%) 사장(사진)이 계열사 효성ITX (12,490원 ▲10 +0.08%) 주식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달 초 효성ITX 주가하락에 따라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과 달리, 주가상승 국면에 담보계약이 이뤄져 조 사장이 자금을 조달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1일 보유 중인 효성ITX 주식 20만6399주를 하나대투증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효성ITX는 효성의 IT관련 계열사로, 조 사장이 지분 37.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주식담보 제공으로 조 사장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효성ITX 주식은 191만주로 늘어났다.

조 사장은 지난 6월 삼성증권에 효성ITX 주식 39만여주를 담보로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9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을 금융권에 담보로 잡혔다. 지난 8일에는 효성ITX의 주가하락으로 앞서 제공한 주식들의 담보가치가 하락하자 추가로 54만 9451주에 대한 추가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1일 맺은 주식 담보계약은 주가가 오른 상태서 나온 것 인만큼, 조 사장이 추가로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 사장과 효성ITX가 1, 2대 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7,300원 ▼60 -0.82%)는 지난 20일 중국 온라인결제서비스 업체와의 제휴 소식을 발표했고, 하락세였던 효성ITX 주가는 이틀 동안 8.4%(1250원)가량 상승했다.

재계 일각에선 조 사장이 효성 지분율을 늘리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3월 동생 조현문 변호사가 그룹을 나오며 보유 중이던 효성 주식 252만여주(지분율 7.18%)를 매각하자, 막내 동생 조현상 부사장과 함께 효성 주식매입에 나섰다.

아버지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30%이하로 떨어지자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 이후 조현준·현상 형제는 임금과 주식담보 대출을 동원해 효성 주식을 사들였고, 조 사장은 지난 7월 아버지 조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 효성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효성 관계자는 "조 사장 등이 효성 지분율을 늘려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주식담보 대출로 조달한 자금의 용처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이 현재 심장부정맥과 담낭암 등 각종 지병을 앓고 있는 만큼, 효성의 후계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효성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1.29%이며 조 사장은 10.4%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