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경제적 성취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해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한국의 휴대폰·반도체·선박·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는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노동·사회 분야에서는 중진국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제조업은 휴대폰 출하량 1위를 비롯해 반도체 매출액과 선박수주·건조·수주잔량 등이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생산대수(5위)와 조강생산량 (6위) 등에서도 선두 그룹에 속했다.

국제무역원은 매년 170여개 국가의 경제·무역·사회지표를 기준으로 한국의 세계 순위를 정리해서 발간하는데, 이 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포천(Fortune) 5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이 17개가 포함돼 세계 7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브랜드가치 분야(2013년)에서는 삼성이 전년보다 한 단계 높아진 8위를, 현대도 43위로 전년대비 10단계 상승했다.

연구개발투자액(2012년, 6위), 기업의 연구개발인력(2012년, 5위), 내국인 특허등록건수(2012년, 4위) 등 연구개발 분야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은 외환보유고와 주식거래액에서도 각각 세계 8위와 10위를 기록하며 금융부문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전자정부지수(2012년) 세계 1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2013년) 세계 5위, 공항화물처리(2012년 인천 기준) 5위, 국제회의 개최건수(2013년)도 3위를 차지했다.

삶의 질과 관련된 노동과 사회부문에서는 여전히 선진국과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2012년 기준 여성경제활동 참가율(50.2%, 25위), 출산율(1.23, 171개국 중 168위), 국민 1인당 연간 노동시간(2163시간, 2위), 삶의 질(5.23, 41위) 등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인 성취가 삶의 질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 부문도 석유 소비량 8위, 원유 수입 5위 등으로 에너지 자립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한편 무역부문에서는 2013년 기준 수출은 세계 7위, 무역규모는 9위, 무역흑자 규모는 1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인당 수출액은 2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