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020년 아시아 넘버 1 도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2020년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이 아시아 1위, 세계 5위 뷰티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1·사진)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1994년 중국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지 22년만에 상하이에 생산, 연구, 물류 통합 기지를 마련했다"며 "상하이 사업장은 단순히 해외 생산시설이 한 곳 더 추가됐다는 것을 넘어서 중장기 회사 포트폴리오를 실현하는 핵심 현장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연평균 30% 이상 확대되는 중국 뷰티시장의 성장성을 간파하고 2010년부터 생산기지 신설 작업을 시작했다. 2011년말 첫 삽을 떠 준공까지 3년 가까이 걸렸다. 모든 현장에 우수한 현지 인력을 배치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제품과 인력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서 회장의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중국시장 진출 이후 서 회장이 120회 이상 현지 출장을 다닌 것도 있는 그대로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진출 초기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우수한 중국 인재들이 모이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전환점을 맞았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중국 직원수는 총 5609명으로 국내 직원수(4700여명)를 넘어섰다. 이 중 중국 현지직원 비율이 89%에 달한다. 최근엔 'SK-Ⅱ', '에스티로더'에서 20여년간 근무한 중국 화장품 업계 실력자인 가오샹친을 중국 법인장으로 영입했다.


서 회장은 중국을 넘어서 인도의 5개 왕국을 방문하고 페르시안까지 방문했던 최초의 글로벌인인 혜초를 떠올리며 글로벌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며 "10여년전부터 국내외 사업장에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키우려고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첫번째 기둥이 중국이라면 그 다음은 아세안 시장이다. 서 회장은 "중국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올해 인도시장에 첫 발을 디뎠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선진 시장 사업도 확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외에 헤라, 아이오페 등의 해외 진출도 검토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가능성이 보이면 빠른 시일내에 해외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가 기업도 중요하지만 중국 현지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서 회장은 "최근 2∼3년새 중국 현지 뷰티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최고 원료와 기술력으로 일단 한번 구매한 고객이 반드시 재구매하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기업 M&A(인수.합병)와 주식 액면분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국내 1위 뷰티기업인 만큼 기업.브랜드 인수 제의가 많지만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자사의 5개 브랜드를 키우는데 역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말 100만원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최근 250만원 가까이 뛰면서 주식 시장에서 액면분할설이 제기된데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액면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