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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이긴 나이지리아...'위기경영' 전략은?

[김신회의 터닝포인트]<48>'추적-격리-치료' 기본에 충실...강력한 리더십, SNS로 신뢰 고취도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4.10.27 07:03|조회 : 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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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적인 기업들이 겪은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스터디'라고 해도 좋겠네요. 위기를 황금 같은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에볼라 공포, 이른바 '피어볼라'(fearbola)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감염자 수는 이미 1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숨졌다. 문제없을 것이라던 미국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가 발생하자 에볼라가 이미 통제권을 벗어났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감염자 수가 1주일에 1만명씩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피어볼라'가 한창인 마당에 새삼 주목받고 있는 나라가 나이지리아다. WHO는 지난주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23일 현재 전 세계 에볼라 감염자가 1만141명, 사망자는 4922명으로 늘었지만 나이지리아는 지난 7월 입국한 첫 에볼라 감염자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사망자(감염자 20명)를 내고 에볼라 공포에서 벗어났다. 나이지리아에선 8월 말 이후 에볼라의 최대 잠복 주기(21일)가 두 차례 지나는 동안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에볼라 창궐국인 라이베리아의 정부 관리인 패트릭 소여가 지난 7월20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공항에서 에볼라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자 나이지리아 안팎의 반응은 '패닉'에 가까웠다. 나이지리아에 에볼라가 퍼지면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 규모와 인구를 자랑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인 라고스의 인구만 2100만명이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대 에볼라 창궐국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더욱이 당시 나이지리아 의사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보고서에서 "라고스의 높은 인구 밀도와 과부하에 걸린 의료 기반시설은 에볼라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신속하고 치밀한 위기경영으로 에볼라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퇴치 과정에서 주목할 교훈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것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나이지리아가 콩고민주공화국이 1976년 처음 발병한 에볼라를 물리쳤을 때처럼 '추적-격리-치료'에 전력을 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이먼 마델 영국 사우스맨체스터대 교수는 에볼라 같은 전염병은 개인을 먼저 공격하고 그 다음 사회를 위협하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데 나이지리아는 개인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모두 끊었다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는 소여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자 즉시 감염이 의심되는 이들에 대한 추적 조사 및 격리에 나섰다. 소여가 확진 이틀 만에 숨지고 그와 접촉했던 수행원, 의료진, 가족 등 11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4명이 사망하자 추적 조사엔 더 속도가 붙었다. 자원봉사자까지 가세한 추적팀은 소여와 1, 2차 접촉 가능성이 있는 800여명을 조사했다.

수백 곳에 이르는 민간 병원도 철저한 교육을 받아 에볼라를 진단하고 감염 의심자를 격리할 수 있게 됐다.

그 사이 IT(정보기술) 전문가를 비롯한 자원봉사자와 연예인들은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웹사이트를 활용해 에볼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나이지리아는 에볼라를 둘러싼 근거 없는 소문이나 공포에 휘둘리지 않았고 에볼라 감염 의심자들은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오랜 내전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잃었던 대중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도 모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소여가 입국한 지 사흘 만에 중앙정부와 라고스 주정부의 관리, CDC와 WHO 등 외부 기관 관계자를 두루 아우르는 위기대응센터를 꾸렸다. 그 아래서 에볼라 대응작전에 참여한 인원이 1000명이 넘는다.

또 대통령령에 따른 긴급조치는 에볼라 감염 의심자 추적팀에게 막강한 권한을 줬다. 이들은 휴대전화 기록을 열람할 수 있었고 법집행 기관에 지원도 요청할 수 있었다.

WHO 소속 공공보건 전문가인 에일리시 클리어리 박사는 "나이지리아는 매우 잘 조직돼 있었다"며 "이들은 에볼라 환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이들을 추적하는 데 모든 자원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첫 에볼라 희생자의 부인이 닷새 동안이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집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나이지리아에서는 곧바로 감염 의심자의 집을 소독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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