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중·삼성엔지 합병반대 서면 제출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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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서면을 제출했다. 합병 결정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수익률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 (9,470원 ▼170 -1.76%)과 삼성엔지니어링 (25,850원 ▼350 -1.34%)의 합병 결정에 대한 반대 서면을 삼성엔지니어링에 제출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이사회는 지난달 1일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결의 주주총회는 오는 27일로 주주총회일 전까지 합병 반대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각각 5.91%, 5.9%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 서면을 제출한 것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급락하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우선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2만2800원으로 이사회가 합병을 결정한 지난달 1일 이후 21.24%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5만4300원으로 같은 기간 24.48% 떨어졌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삼성중공업이 2만7003원, 삼성엔지니어링이 6만5439원이다. 청구권 행사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다.

합병 결정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조선·해양플랜트 업황이 부진한 데다 합병이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만큼 주주총회에서는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찬성표를 내면 입장을 바꾸게 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고 반대표를 내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도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