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보다 향기로운, 커피전문점 '2015 플래너'가 몰려온다

스타벅스 2015년 플래너/사진=스타벅스코리아

커피전문점들이 2015년 새해 '플래너(Planner)'를 앞세워 본격적인 겨울 마케팅에 돌입한다. '다이어리'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 플래너는 커피전문점들마다 개성이 뚜렷해 내놓기 무섭게 매진될 정도로 여성 고객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매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일부 커피전문점 플래너의 경우 웃돈이 붙는가 하면 플래너를 받는데 필요한 쿠폰 스탬프가 인터넷 카페에서 은밀히 거래될 정도다.

커피전문점들이 플래너에 들이는 시간과 공은 만만치 않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 플래너를 만들어 시중에 내놓기까지 6개월 이상 걸린다. 기본 테마와 디자인 등을 정하는 데만 3개월이 넘게 걸리며, 플래너 제작업체 선정과 실제 제작, 출시 시기 결정, 관련 이벤트 준비에도 만만치 않은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플래너 프로모션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한해 플래너 작업이 끝나자마자 다음해 플래너 고민이 시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커피전문점들이 플래너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플래너를 찾는 고객 상당수가 매장을 반복해 찾는 장기 단골고객이기 때문이다. 플래너를 통해 단골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시즌 텀블러나 새 메뉴 등을 소개해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순기능이 있다. 이 뿐 아니라 플래너의 덤으로 붙는 쿠폰들은 신규 고객을 유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올해 스타벅스의 경우 '비오는 날 음료 1+1' 쿠폰, '푸드 구매시 음료 증정' 쿠폰, '카드 충전 시 아메리카노 무료 증정' 쿠폰 등을 플래너에 넣어주고 있다. 이 쿠폰 3종을 최대로 활용하기만 해도 1만8000원의 가격 할인 효과가 있다. 카페베네도 텀블러와 '원두 할인' 쿠폰 등 2만원이 넘는 선물을 증정한다.

올 겨울 플래너 마케팅 포문은 역시 스타벅스코리아가 연다. 스타벅스는 오는 30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1년간의 여정'을 주제로 한 신년 플래너를 선보인다. 스타벅스의 경우 2004년 이후 매해 연말 플래너를 선보여왔다. 올해까지 11번째 플래너다.

특히 한국 시장 진출 15주년을 맞아 플래너를 증정받은 고객 15명을 추첨해 1년간 매일 커피를 무료 제공받을 수 있는 시음권을 증정한다. 단 스타벅스 플래너를 받으려면 시즌음료 3잔을 포함한 17잔의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스타벅스는 이전까지 출시 한 달만에 플래너가 품귀 현상을 빚었기 때문에 올해는 30만권 이상으로 제작물량을 대폭 늘린다.


카페베네는 내달 3일 '모던 다이어리 2종'을 출시한다. 카페베네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삼성 월렛과 제휴해 기존 종이 쿠폰 대신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에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게 했다. 스탬프 갯수에 따라 아메리카노 쿠폰과 경품 이벤트 참여 자격이 주어지며 스탬프 12개를 모으면 플래너를 공짜로 선물한다.

이디야커피도 내달 3일 신년 다이어리 세트를 내놓는다. 표지 커버에 이탈리아산 고급가죽을 사용했고, 내지 디자인은 잘 쓰지 않는 기능을 과감히 배제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커피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일러스트로 묘사해 계절별 이디야커피의 특징을 부각시킨 것도 눈길을 끈다.

투썸플레이스와 탐앤탐스도 내주에 새해 플래너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겨울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브랜드 로고 크기를 조정하는 등 플래너 디자인에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플래너 출시에 맞춰 시즌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베네 모던 다이어리와 수첩/사진=카페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