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찾는 LG폰 vs 거꾸로 가는 삼성폰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반대로 가고 있다. LG전자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간신히 스마트폰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LG 스마트폰, 미운오리서 실적개선 1등 공신으로 vs 삼성 스마트폰, 캐시카우 자리 반도체에 내줘


LG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 영업이익 1674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분기 859억원의 2배 가까이로 불어났고 지난해대비 흑자전환했다. 특히 2009년 3분기 3844억원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MC사업부 영업이익은 HE, HA, AE 등 LG전자 사업부 중 최대다. 2013년 1분기이후 처음이다. 한때 LG전자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던 '미운오리새끼'에서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으로 올라선 것이다.

LG 'G3'(왼쪽)와 삼성 '갤럭시S5'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밝힌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이다. 이중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올해들어 △1분기 6조4300억원 △2분기 4조4200억원 등 매분기 2조원 이상 줄어들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로 삼성전자 캐시카우 역할도 반도체에 내줄 전망이다. IM부문 영업이익 반도체보다 적은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LG, 스마트폰 시대서 '샤인폰 영광' 되살려 vs 삼성, 1억대 근접서 '정체'

LG전자 MC사업부 매출은 4조24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 지난해보다 39% 증가했다. MC사업부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분기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680만대로 역대 최대다. 이는 중국 화웨이와 같은 수치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에 이어 화웨이와 함께 세계 스마트폰 4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일반폰(피처폰)을 포함한 휴대폰 판매량은 2180만대다. 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LG전자가 '샤인폰', '프라다폰' 등 일반폰에서 누렸던 영광을 스마트폰 시대에 되살렸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매출액, 영업이익, 판매량 측면에서 모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 MC사업부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ASP(평균판매단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분기 1억대 판매를 바라봤으나 좀처럼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 성장이 둔화되면서 삼성전자 역시 성장이 둔화되는 모양새다.

◇LG "4분기 실적 개선" vs 삼성 "4분기도 낙관 못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예상보다 낮은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설명자료를 통해 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확대 판매가 기대되나 IM사업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낙관하지 않았다.

반면 LG전자는 4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도 MC사업부 실적 개선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정도현 사장은 "4분기 전사 실적은 전년대비 한자리수 중반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단말부문 실적 개선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 아이폰6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등 경쟁제품 출시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사장은 "프리미엄 시장 경쟁 경화로 매출과 손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