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외산 단말기 적극 검토, 단통법으로 새로운 경쟁양상"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이 당장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회성의 지원금(보조금) 대신 서비스와 상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2016년에 LTE 가입자 비중이 80%에 이르는 등 가입자당평균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SK텔레콤은 29일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단통법 시행 효과와 관련해 "법 시행 초기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원금 투명화로 비지원금 영역의 본원적인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의 실적개선은 이뤄지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품과 서비스로 노력한 만큼 빛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오는 31일 아이폰6 출시와 관련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기존 아이폰 교체 고객과 신규 고객 유치에 자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아이폰 6 외의 외산 단말기 공급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 실장은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외산 단말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와 사후 서비스 문제만 없다면 충분히 도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LTE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알프) 등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3분기 데이터 사용량은 전분기보다 15% 늘어났다"며 무제한요금제 등 고가요금제와 LTE 가입자 증가로 알프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TE가입자 비중은 올 3분기 57.1%에서 연말 60%, 내년 70%, 2016년 말에는 80%로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외산 단말기 판매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단말기 도입 후에 상황을 봐야하겠지만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무제한 요금제의 선택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규 사업 부문인 솔루션 사업의 연간 목표치인 1조원 달성은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5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직영 판매 200여 곳 인수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화로 전체적인 매출은 이전보다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유통망 자회사인 PSNM을 통해 총 380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이다. 황 실장은 "비용 구조 개선 등으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열사인 SK플래닛에 대해서는 애초 목표였던 2016년 말 기업가치 5조원 달성을 자신했다. 황 실장은 "6월 초 론칭한 '시럽' 서비스가 124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미국 SK플래닛이 축적한 커머스 역량과 '샵킥'의 기술력과 미국 내 제휴사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시장에서도 최적화된 커머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글로벌 마켓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2016년 말 기업가치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분기에는 45일 동안 정상 영업을 못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이 좋았다"며 "3분기 빼앗긴 고객 확보를 위해 비용이 늘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53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2.7%, 전분기 보다 1.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익과 당기순익은 늘었다. 매출액은 4조3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9%, 전분기 보다도 1.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각각 5.7%, 6.7% 늘어난 5310억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