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스틸앤리소시즈, 대주주 지분 91%.. 관리종목?

철스크랩 가공업체 스틸앤리소시즈 (3,640원 ▲40 +1.11%)(옛 자원)가 대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지분과 관련해 관리종목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투자 유치 이후 외국계 펀드의 지분율은 85%에 육박하게 된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급격히 떨어져 자칫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기준에 속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호예수된 주식은 유동주식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규정으로 인해 관리종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틸앤리소시즈는 시스랩 펀드(Sysrap Fund LLC.)를 대상으로 423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회사의 시가총액 1100억 원 보다 4배 많은 돈을 조달하는 셈이다. 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대금이 납입되면 시스랩 펀드는 스틸앤리소시즈의 최대주주가 된다. 대금 납입 전까지 추가적인 증자나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 등의 신주 발행이 없다면 시스랩 펀드의 지분율은 84.66%(3923만 3333주)가 된다.

반면, 기존 스틸앤리소시즈 (3,640원 ▲40 +1.11%) 최대주주인 실보의 지분율은 24.76%(1760만 주)에서 3.8%로 낮아진다. 강진수 스틸앤리소시즈 대표의 지분율도 10.33%에서 1.58%로 떨어진다. 또한 회사의 등기임원인 서재석 이사도 지분율이 기존 7.04%에서 1.04%로 감소한다.

이번 시스랩 펀드의 투자를 받더라도 회사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 후 스틸앤리소시즈의 최대주주가 시스랩 펀드가 되더라도 기존 최대주주인 실보나 강 대표 등은 특수관계인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증자 이후 시스랩 펀드와 강 대표 등의 주식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이 91.08%에 육박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의 주식분산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후 이를 해소치 못하면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올린다. 최근 사업년도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이 20% 미만이면 이에 해당한다. 다만, 300인 이상의 소액주주가 10% 이상으로 100만 주 이상을 소유하면 해당되지 않는 단서 조항이 있다. 여기서 소액주주는 최대주주나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지분율 1%미만을 소유한 투자자를 의미한다.

스틸앤리소시즈의 경우 증자 이후 소액주주 지분율은 10% 정도까지 떨어진다. 작년말 기준 소액주주수가 2618명인데 이들의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의 기준을 유동주식으로 국한하고 있다. 보호예수된 주식은 유동주식에서 제외한다는 의미다. 기존 주식수의 6.5배가 늘어나는 증자를 하더라도 1년간 보호예수를 하기 때문에 관리종목 심사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셈이다. 보호예수가 풀리는 2016년 상반기부터 유동주식수와 관련한 관리종목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

우회상장 이슈는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우회상장은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양자간 투자를 하는 등 주식교환(스왑)을 하고 최대주주와 경영권이 바뀔 때 해당한다. 다만, 최대주주와의 연관이 있는 기업이라도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면 우회상장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증자 대금 중 4000억 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어디에 출자할 것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시스랩 펀드와 연관된 법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틸앤리소시즈가 출자한 기업과 지분이 섞이지 않더라도 시스랩 펀드와 연관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우회상장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 1018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 당기순이익 2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