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Q 성장률 호조 등에 반등..다우 1.3%↑

미국 뉴욕 증시는 30일(현지시간) 3분기 성장률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21.11포인트, 1.30% 오른 1만7195.42로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다시 1만70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2.35포인트 0.62% 오른 1994.6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6.91포인트, 0.37% 상승한 4566.14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게 이날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와 예상보다 매파적인 성명서 등으로 위축됐던 투심이 성장률 호조에 힘입어 다시 살아난 것이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3.5%로 시장 예상을 상회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확인시켜줬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美 3분기 성장률, 3.5%..예상 상회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3.5% 증가(연율) 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0%를 0.5%포인트 웃돈 것이다.

미국은 GDP를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로 3단계 나누어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4.6%였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3분기 1.8%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2.5% 확장됐던 것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밑돈 것이다.

3분기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은 GDP 증가율을 전체적으로 1.2% 포인트 기여했다.

반면 정부 지출 규모는 4.6% 증가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의 방위산업 지출이 반등한데 따른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604억달러에서 4099억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 원유와 소비재 구입이 감소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 호조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패트릭 스펜서 로버트 W. 베이어드 미국 주식판매 부문장은 "FRB가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FRB는 미국 경제에 대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해 모든 영역이 본 궤도에 올라있다고 말하지만 이로 인해 아마도 기준 금리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주째 증가..고용 개선 지속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째 증가했지만 전반적 고용시장의 개선 세는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 증가했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2000건 상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는 한주전보다 250건 감소한 28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는 최근 약 14년간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비자·마스터카드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미국 양대 신용카드사들이 랠리를 펼쳤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 업체 비자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10.24% 급등했다. 비자는 전날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1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10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미국 2위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도 이날 3분기 EPS가 시장 전망치인 14센트를 웃돈 87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힘에 따라 9.4% 상승했다.

제임스 프리드먼 서스퀘하나파이낸셜그룹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조금 더 쓰고 있다"면서 "이는 현시점에서 건전한 금융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금융시장 개혁을 위해 신용카드 결제시장을 국내외 민간기업에 개방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일 자격을 갖춘 국내외 기업과 해외 카드사들의 중국 내 은행과 업체 간 결제업무 시스템 구축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가 2.31% 떨어지고 트위터 주가가 0.67%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은 이날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호조세를 보이며 경제 회복세가 확인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15% 상승한 6433.55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4% 뛴 4141.24로, 독일 DAX30 지수는 0.35% 오른 9114.84로 각각 마감했다.

3분기 비용 절감에 힘입어 매출총이익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프랑스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알카텔-루센트는 무려 16% 급등 마감했다.

반면 루프트한자는 2015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두 번째로 하향한 여파로 인해 5%대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인해 은행 업종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중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탈리아 은행인 몬테 카스키가 7%대 하락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11월부터 ABS 매입을 시작한다고 밝힌 데 따라 경기 부양 확대로 인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3달러 내린 배럴당 80.9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6.30달러, 2.2% 내린 온스당 1198.60달러에 체결됐다.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3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