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가을날씨, 대화면 아이폰 열기 식히지 못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31일 오전 8시에 앞서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이폰6와 아이폰6+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 사진=이학렬 기자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기대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가 국내에 상륙하는 31일 오전 8시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5S 국내 출시를 넘어선 인기다.

전날 오후 2시30분에 줄을 만든 권혜지(25)씨는 "그동안 아이폰은 화면이 작은 것은 단점이었다"며 "아이폰 화면이 커져 아이폰6+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아이폰 초기 사용자로 아이폰3GS를 사용하다가 화면이 작아 불편해 LG전자 '뷰2'로 갈아탔다가 이번에 다시 아이폰으로 옮겼다.

아이폰6와 아이폰6+의 대화면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초기 아이폰 사용자들이 돌아올 수 있는 유인이 될 것이란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날 아이폰6와 아이폰6+는 프리스비 외에도 아이폰을 처음으로 출시하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KT, SK텔레콤에서도 출시한다.

권 씨는 이동통신사에서 약정을 맺고 구입하는 대신 프리스비에서 언락폰을 구입했다. 권 씨는 "스마트폰이 고장나거나 분실했을 때 한꺼번에 내야 하는 돈(위약금)이 많다"며 "다시는 약정이라는 노예계약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 씨 뒤를 이어 2번째로 줄을 선 사람은 중국인 교환학생이었다. 이를을 밝히길 꺼려한 중국인 교환학생은 그동안 아이폰5부터 아이폰을 써왔으나 아이폰5S를 도난당해 잠시 갤럭시S4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학생은 "중국에서 아이폰을 사면 비싸 국내에서 아이폰을 사기로 했다"며 힘들게 줄을 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