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45주년 기념식, 4년 만에 수원사업장서 진행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창립 4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4년 만에 수원사업장에서 창립기념식을 갖는다. 최근 실적악화 및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 등 위기감 속에 별도의 행사 없이 조졸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수원사업장 모바일연구소에서 창립 45주년 기념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본래 창립일은 내달 1일이지만 이날이 토요일인 관계로 행사를 하루 앞당겼다.

삼성전자가 서초사옥으로 옮긴 뒤 수원사업장에서 창립행사를 진행한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다 많은 직원들이 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수원사업장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하면서 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창립 기념일로 정했다.

기념식에는 권오현 부품(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고위 인사들과 임직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식에 별도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과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호암상 시상식이나 신년회 등에는 대부분 참석했지만 창립행사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격려사를 전달하고 장기 근속직원 등 공로자에게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이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경쟁이 고조되는 분위기에서 임직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또 이날 오후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 계열사들도 창립기념식을 실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7월 출범했지만 모태기업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따르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1973년 3월 출범했으나 튜너 등 첫 제품 출하일이 11월 1일이어서 창립일로 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후 4시경 천안사업장에서, 삼성전기는 오후 3시경 수원사업장에서 각각 창립 기념행사를 실시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각 사 창립행사에 참여해 격려사를 전달하고 근속직원에 상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양사 모두 기념행사 이외 축하공연 등 특별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창립기념일을 별도 휴무일로 하지 않고 정상 근무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신 올해 3월 임직원 격려차원에서 4년치(4일치) 특근비를 미리 지급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의 기업들은 창립기념일이라는 이유로 휴무를 하지 않는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