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협의대량거래 도입 이후 헤지거래 늘어"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한국거래소는 31일 파생상품시장제도 도입 이후 위험관리 목적 투자자의 헤지 거래가 늘어나는 등 투자환경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1일 코스피200선물·옵션의 협의대량거래 및 장기결제월물을 도입했다. 이후 지난 9월15일에는 주식선물시장의 종목 수를 확대하고 시장조성자를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을 시행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협의대량거래 도입 후 기관 등 위험관리 목적 투자자의 헤지와 롤오버 수요가 발생했다. 코스피200옵션의 협의대량거래는 도입 이후 약 50560계약이 1422억원 규모로 체결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협의대량거래는 전체에서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200선물 롤오버 수요 증가로 약 46230계약이 6조원 규모로 체결됐다. 롤오버는 선물의 보유포지션(최근월물)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일(차근월물)로 이월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결제월물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한 원월물 종목에서 기관 등 위험관리 목적 투자자의 수요 유입으로 미결제 약정 수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장기결제월물 제도 도입 이후 코스피200옵션의 최근월물·차근월물을 제외한 원월물 거래량은 제도 도입 전 일평균 5483계약에서 67% 증가한 9156계약으로 늘었다.

거래소 측은 "위험관리 목적 투자자의 거래비중을 약 75%로 장기결제월물 또한 기존의 장외 수요가 장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개별주식선물도 지난 28일 기준 미결제 수량이 110만계약으로 늘어 제도개선 전 평균 64만 계약과 비교 시 71.4%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29.1%, 33.5% 늘었다.

거래소 측은 "다음 달 17일부터 주식선물, 옵션시장에도 협의대량거래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위험관리 목적 투자자가 원할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전문투자자 위주의 위험관리 시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