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금 가운데 무려 84%가 삼성전자 (78,700원 ▲3,200 +4.24%)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36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504개로 상승종목 300개를 크게 넘어섰다. 삼성전자만 수혜를 봤을 뿐, 나머지 종목으로는 낙수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후 2시4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총 165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달 24일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가 3555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사실 한국전력 자사주를 블록딜(시간외거래)로 받아갔기 때문에 정규시장에선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을 제외하면 1500억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는 오랫만에 나타난 일이다.
문제는 이 자금이 대부분 삼성전자로만 몰렸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수 수량(잠정치)은 11만1000주인데,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386억원 가량이 된다. 전체 외국인 사자 가운데 무려 84%가 삼성전자 매수 주문이었다는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주식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아닌 주식으로 나뉜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점을 앞당겨 보면 외국인 자금의 삼성전자 쏠림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9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26만6019주 순매수했다. 현재 주가로 환산해보면 1조581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가 2조7000억원에 달했다는 생각하면 이런 쏠림현상은 더욱 정도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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